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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30 10:36
( 글은 2008년 11월 13일에 작성하였다. 이  블로그에 공개할 때는 나와 L   하나는 경력 기간  가장 행복하게 다녔던회사, RealNetworks 떠났을 것이다.)

내가 남을 거론하며 글을 쓴 글을 공개하는 것은 친구 이외엔 처음이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공개하는 건 이런 이유다. [친구니까. 싸울 수도 있다. 싸운다. 그리고 사랑한다. 그리고 너랑 나랑 이런 저런 부분이 맞지 않으니 알아둬라. 고칠 필요도 없다. 그것이 너이고 이것이 나이다. 서로 맞춰야 하는 것이다. 친구니까.] 정말 정 떨어지는 친구놈이라면 굳이 실명을 거론하지도 않는다. 안 보면 되니까. 

그리고 지금 처음으로 정말 사람이 싫어서 쓴 글을 공개한다. 그 동안 일을 해 오면서 겪은 수 많은 황당한 에피소드들도 아직 비공개 상태로 저장되어 있고, QA 업계에서 나름 유명한 S 팀장과 내 욕을 하고 다니면서 마치 자기가 피해자인척 하고 다니는 N사의 P 같은 사람들이 아무리 내 욕을 하고 다닌다고 해도 그저 참았었다. 오해는 언젠가 풀리고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무성한 내 소문에 화가 나서 찾아가 패주고 싶을 정도로 심한 소문도 있었지만 늘 참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할 말은 해야 겠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이 사람에게 당할 또 다른 피해자를 위해 지금 이 글을 쓴다. 진실이 승리하기 위해선, 진실도 무기를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그걸 지금 실현한다.

세 번 째 회사 다 섯 번째 팀장. NC에서 한 명, WebZen에서 두 명, 그리고 RealNetworks에서 두 명. 경력에 비해 참 화려할 정도로 많은 수의 매니저를 겪었다. 실제 직함만 팀장이 아니었을 뿐, 날 컨트롤 한 중간 관리자를 모두 하면 대략 십여명이 된다. 그들 모두 각기 사람마다의 장단점이 있고, 매니저로서의 매력이 있었다. L처럼 최악인 경우는 처음이다. 

아니, 간단히 해야 겠다. 사람이 좋아지면 그 사람의 똥색깔도 아름다워 보이고, 싫어지면 그 사람의 명품 핸드백까지도 싫어지게 마련. 무엇이 싫은지를 열거하는 것은 의미 없는 소모적인 글이 될것이다. 그래서 간략히, 한 개의 현상과 그 현상을 이루게 된 이유 두 개. 그리고 그 이유로 보이는 원인의 더 근본적인 원인 하나를 열거 하고, 그것에 귀착되었을 때 파생되어 발생하는 현상들을 나열하면 될 것 같다.

한 개의 현상. 그것은 지금 나에게 백 억, 천 억의 연봉을 준다해도 싫다. L 밑에서 일하는 것은 나에겐 악몽이다. 매니저로서의 스킬 부재가 사유가 아닌, 그의 인간성 상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정도이기에. 그리고 이것은 현재 너무나도 명확한 현실이다.

한 개의 현상을 만들어낸 이유 두 개 중 첫째. L은 첫 날부터 나와 내 경력 중 가장 행복해하는 이 회사 모두를 모욕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인사 프로세스부터, 회계 프로세스. 개발팀부터 QA까지. 그리고 그 모욕질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 회사에 입사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는 녀석이 여지껏 이 회사를 일구어온 구성원 모두를 모욕한 일이니까. 우리 팀만 해도 그렇다. 그는 일 년 반 동안 일 해 온 내 작업 방식에 심각한 태클을 걸어왔다. 이 업무 방식은 누구에게 배운걸까? 바로 내가 좋아하는 우리 과장님께 배운것이다. 이 과장님은 이 회사에서 이 업무 방식으로 삼 년을 넘도록 일 해 오셨다. 그럼 과장님은 이 방식을 누구에게 배운것일까? 바로 지금은 NHN에 실장으로 계시는 박은영 랩장님께 배운 것이다. 박은영 랩장님은 이 회사에서 육 년을 넘도록 일 하셨다. 이제 갓 들어온 L은 그 동안 이 회사를 일구어온 구성원들의 그 어떤 땀방울 하나도 주시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이 옳고, 자신의 경험만이 최상이며, 자신의 비전이 옳다고 제시해왔다. 우리 모두를 모욕하면서.

한 개의 현상을 만들어냈던 이유 두 번 째. 워키토키 커뮤니케이션. 정말 워키토키라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릴 정도로 단방향 통신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안 하진 않는다. 한다. 언제? 자기가 원할 때. 남이 무슨 일을 하고 있건, 다른 이의 상황이 어떤지, 다른 사람의 컨디션이 어떤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냥 말한다. 그리고 알아 들었느냐고 윽박한다. 그저 소리 높은 윽박일 뿐이다. 상대가 진짜 알아 들었는지는 그의 관심 밖이다. 이런 식의 커뮤니케이션은 우리 RealNetworks같이 여러 개의 소규모 그룹Group들이 하나의 조화Hamony를 이루어 큰 무리의 조직Organization이 되는 회사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방법이다. 오로지 인력풀이 차고 넘치는 낭비 투성이, 몇 천 명 단위의 인사가 이루어지는 대기업에서만 통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무의식 중에 위험 감지가 되는 나에겐, 그의 출현으로 우리 개발 조직 전체가 잘 못 굴러갈 수 있다는 판단이 서기 시작했다.

이런 두 가지의 이유를 만들어낸 하나의 근본 이유는 바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 한 마디를 해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최상의 표현을 골라서 하지만 상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인식 따윈 두뇌 속에 프로세싱되지 않는 듯 하다. 남을 배려하는 척 하지만, 겪어 보면 남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척 해서 자신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컨셉 관리 차원일 뿐. 남 따위 죽던 말던 전혀 그의 관심 밖이다.

아마 L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어진 것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의 인생을 내가 다시 살아 알아 볼 수도 없는 일이고, 사실 관심도 없다. 대략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하는 일련의 말들을 종합해 볼 때, 어릴적의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는 점. 그 트라우마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와 우리 과장님에게 그렇게 많은 막말과 실수를 하고, 주위 팀에게 그렇게 많은 피해를 주고도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을 하곤 한다. 언젠가의 아침에도 나에게 와서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뭐가 불만인지 얘기를 해 봐요." 라고. 우리 사무실은 우리 팀을 기준으로 양쪽에 같은 본부의 다른 팀들과 마주볼 수 있도록 셀이 열려 있는데, L의 얘기를 들은 양 쪽의 옆 팀의 과장님들이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그 얘기를 듣자 마자 나한테 담배 피러가잰다. 후우~ 시원한 담배 한 까치. 역시 옆 팀 사람들도 몇 일 간 나와 그의 사이를 보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오히려 나보다 더 황당해 하는 듯 하다. 몰랐는데, 옆 팀 부장님들도 내 어깨를 툭툭 치시면서, "팀장이 맘에 안들땐 그냥 참는거다" 라고 하신다. 뭐냐 얘는.... 어떻게 입사 한 달만에 조직 전체가 적이냐? -_-...

뭐, 기왕 화가 났으니 그가 얼마나 멍청한지 썰을 몇 개 풀어 보면.... L은 자신이 프로세스 쪽의 전문가라고 착각하고 있다. 우습게도 그가 만들어 내는 프로세스라는 것은 고작 문서를 잘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수준. 그것은 프로세스가 아니다. 기록이지. 프로세스라는 것은 관리 포인트가 없이도 조직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조직을 한자로는 짤 조組, 짤 직織, 즉 짜고 또 짠다는 의미이고, 영어로는 뭉친다는 함축적 의미를 가진 Organization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문서를 보고 뭉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보고 뭉치는 것이지.

L은 낭비의 개념이 뭔지 잘 모르는 모양이다. 한 번 산 물건을 또 사면 낭비인 정도로 인식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업무를 두 번, 세 번 하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무조건 같은 일을 무한 반복한다면 낭비겠지만, 어느 정도의 반복 주기를 예상하여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생산성을 극대화 시킨다. 진정한 낭비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낭비다. 업무 사항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거나, 한 번 협의된 내용이 프로젝트 막바지에 이르러 뒤엎어지는 일들이 바로 낭비이다. 물론 필요한 경우에는 해야 겠지만. 

마지막으로, L의 인지 범위는 "안다/모른다"로 결론지어 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극한의 우울증을 겪은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인데, 보통 사람들은 "이해한다/공감하지못한다"로 인지하는 반면, 극도의 우울증세를 겪은 사람들은 자신이 우울증을 겪던 시기에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던 것이 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서울대학교를 나와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걷고 있는 내 친구 중 하나에게도 발견되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그에게 친구들의 상황은 "안다/모른다"로 끝일 뿐, "슬픔을 이해한다, 기쁨을 나눈다"라는 감정적 컨트롤이 많이 결여된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렇듯, 내가 하는 말들은 어려운 것이 없다. 심지어는 남을 헐뜯는 말까지도. 난 원리 주의자이고 근본론자이기 때문이다. 어떤 현상에 대한 근본 원인을 찾아 제거 하는 것이 내 삶의 방식이다. 그래서 L과는 맞지 않는다. 이제 정말 싫다. 이런 글을 쓰면서 애사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우스운 일인 것 같아, 그점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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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꽃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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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6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꽃군 2009/06/03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재 폴란드에 있습니다. 답글이 좀 늦었네요.

      그리고 그 사람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압니다. 님도 아직 그렇게 신뢰하진 않습니다. '성공'이라는 두 글자만 보고 사는 사람들 중엔 죽을 떄까지 정신 못차리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들에겐 '성공'의 기준조차 모호하게 단지 '돈 많이 버는 사람' 정도일 텐데요.

      암튼, 부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어디로 연락을 드리면 되나요?